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키워드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한 달 새 텍사스 세 번째 방문…공화당 텃밭에서 이례적 접전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0.08 08:47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 상원 다수당 유지에 부담 가중
  • 팩스턴 후보의 비공개 발언 공개로 트럼프 정책 둘러싼 당내 불만 표면화
  • 이란 전쟁·고유가·지지율 하락 속 텍사스 선거에 막대한 자금 투입

1.jpg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The White House]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세 번째로 텍사스를 찾았다. 오랫동안 공화당의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던 텍사스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예상 밖의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신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를 방문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켄 팩스턴(Ken Paxton) 주 법무장관을 지원하는 유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이뤄진 것으로, 텍사스 선거에 대한 공화당의 높아진 위기감을 보여준다.


텍사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한 지역이다.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 단위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을 만큼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 견고하다. 그러나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팩스턴 후보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텍사스 의석을 지키기 위해 상당한 선거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데다, 이곳의 선거 결과가 다른 경합주의 선거운동과 상원 다수당 유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지지받는 팩스턴, 비공개 발언 공개로 논란


선거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팩스턴 후보의 관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팩스턴이 비공개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영향력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7일 팩스턴이 지난달 후원자와 로비스트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이란 전쟁과 높은 연료 가격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한 녹취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팩스턴은 관세보다 전쟁과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이 더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경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은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으며 일부 결정의 배경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팩스턴 선거캠프는 연료 가격과 생활비 상승은 텍사스 주민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팩스턴이 지난달 댈러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관련 행사 이후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한 녹취를 공개했다. 팩스턴 측은 해당 보도가 발언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팩스턴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팩스턴을 지지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 트럼프 지지율에도 영향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경제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5일 발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를 기록했다.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는 24%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 44%, 공화당 37%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2%였으며, 공화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6%였다.


NBC뉴스와 텔레문도가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히스패닉 등록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2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샌안토니오는 히스패닉과 라틴계 주민 비중이 높은 도시다. 공화당은 대통령의 방문이 기존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텍사스의 노동계층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은 운송업 종사자뿐 아니라 물류비와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지목됐다.


텍사스 선거에 집중되는 공화당 자금, 다른 경합주에도 부담


텍사스 선거가 접전으로 흐르면서 선거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과 관련 단체들이 이번 텍사스 선거에 투입하는 전체 비용은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AdImpact)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공화당 결선투표 이후 공화당 측이 지출한 광고비는 1억 5,800만 달러에 이른다. 앞으로 집행할 광고 예약액도 3,800만 달러에 달한다.


민주당 측은 같은 기간 약 7,500만 달러를 광고에 사용했으며, 추가 예약액은 약 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처럼 많은 자금이 텍사스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와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다른 상원 선거 지역에도 자금과 조직력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텍사스 의석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면서 전체 선거 전략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텍사스 선거, 트럼프 정치적 영향력 가늠할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뿐 아니라 앨라배마와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는 선거는 아니지만, 이번 중간선거는 남은 임기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입법과 인사, 주요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텍사스는 오랫동안 공화당의 정치적 기반을 상징해 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 민주당이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단순한 상원 의석 한 석의 변화를 넘어 향후 미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텍사스는 여전히 공화당의 조직력과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해서 정치적 우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과거와 달리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상당한 자금과 정치적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이번 선거의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남은 선거 기간에는 경제 상황과 에너지 가격,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 후보 개인의 경쟁력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란 전쟁과 고유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실제 투표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짧은 기간에 세 차례나 텍사스를 방문한 것은 그만큼 이번 선거의 중요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벌어지는 예상 밖의 접전은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이티뉴스 & www.eet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우주에 피어난 장미 한 송이…NASA가 공개한 3억 광년 밖 은하의 신비
  • [지속가능한 여행 1] 사막의 오일머니에서 지속가능 여행의 중심으로... GCC, 2026년 세계 관광 패러다임을 다시 쓰다
  • 일상 속 작은 정원의 가치…경기도, 10일 ‘반려식물 아이디어 콘테스트’ 개최
  • 좌절 딛고 다시 음악으로…뮤지컬 ‘라흐마니노프’, 17일 부산 영도서 공연
  • 아시아 금융시장, 기술 혁신과 규제 대응 과제로…홍콩서 iFX EXPO Asia 2026 개최
  • 경기도, 아파트 전기차 화재·교통사고 예방 나선다…11개 단지 현장 점검
  • 트럼프, 한 달 새 텍사스 세 번째 방문…공화당 텃밭에서 이례적 접전
  • 총성이 지운 삶, 예술은 무엇을 되살릴 수 있나
  • DB증권, 제12회 DB GAPS 투자대회 시상식 개최…대상에 ‘SEDG’팀
  • iM사회공헌재단, 대구서 어르신 1,454명 대상 금융사기 예방교육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트럼프, 한 달 새 텍사스 세 번째 방문…공화당 텃밭에서 이례적 접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