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 5층 아파트에 Kh-101 미사일 공격, 54명 부상·주택 125채 이상 피해
- 젤렌스키 대통령·영국 외무장관 참사 현장 방문, 민간인 희생 추모하고 방공망 강화·대러 제재 확대 촉구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부의 5층 아파트가 무너지면서 어린이 5명을 포함한 주민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54명에 달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영국 외무장관이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7일 밤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Pryluky)의 5층 공동주택을 Kh-101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건물 한쪽 구역이 완전히 붕괴하고 다른 구역도 심각하게 파손됐다.
수색과 구조 작업은 24시간 넘게 이어졌다. 구조대는 잔해 속에서 5세 어린이를 포함한 15명을 구조하고 주민 16명을 대피시키는 등 총 31명의 생명을 구했다.
피해는 공격받은 아파트에 그치지 않았다. 시내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 125채 이상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차량과 기업 시설, 학교, 유치원, 상점 등도 파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영국의 에드 밀리밴드 외무장관과 함께 피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구조 활동에 참여한 긴급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현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무부와 국가비상사태청 관계자들이 피해 상황과 구조 작업 결과를 보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31명의 생명을 구한 구조대원들의 노고를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돕고 이야기를 나누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 기간 크라마토르스크에서도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은 주거지를 잃은 주민들과도 직접 만나 긴급한 생활 문제와 주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역 군사행정 책임자에게 지방정부와 협력해 임시 거처를 마련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피해 주민들을 위한 영구 주택 건설을 약속했다.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주민들이 파손된 주택에 출입해 필요한 물품을 회수할 수 있도록 국가비상사태청이 관리할 것도 주문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러시아 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해외 부품과 국제 제재의 실효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제재정책 담당자인 블라디슬라프 블라시우크는 영국 외무장관에게 프릴루키 공격에 사용된 Kh-101 미사일의 복제품과 구성 부품을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이 미사일에는 100개 이상의 외국산 부품이 포함돼 있다. Kh-101은 2024년 7월 키이우의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 공격에도 사용된 미사일과 같은 기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우회해 미사일과 드론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업과 공급망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간인 살해는 푸틴의 범죄적 의도와 전략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라며 민간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날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과 자금 조달을 제한하기 위한 추가 제재도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석유기업, 암호화폐 관련 부문과 전쟁 자금 조달에 관여하는 분야 등이 포함됐다.
밀리밴드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추가 인도적 지원과 에너지 부문 지원 계획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연대에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협력을 통해 평화 협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 방공 능력 확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간 주거시설과 어린이, 지역사회가 여전히 직접적인 피해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택뿐 아니라 학교와 유치원 등 생활 기반시설까지 파괴되면서 생존자들의 주거 안정과 일상 회복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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