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MICON West 2026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고순도 황산 공급 협의, 미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 모색
- 제련공정 발생 이산화황 활용해 초고순도 반도체황산 생산, 핵심 소재 공급망 다변화 추진
고려아연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고순도 반도체황산 공급 확대에 나섰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이크론과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반도체 핵심 소재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9일 이달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SEMICON West 2026'에 참가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관련 업체들과 미국 현지 반도체황산 공급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미량의 불순물도 반도체 품질과 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높은 순도와 안정적인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초고순도 반도체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산업 간 자원 활용과 소재 공급망의 연계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고려아연은 마이크론과 미국 현지 반도체황산 공급 방안을 협의했다.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주와 뉴욕주에서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의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품질과 가격 등 공급 조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양사는 반도체황산 외에도 게르마늄 등 핵심 소재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광학·전자산업 등에 활용되는 소재로,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요성이 높은 물질 가운데 하나다.
인텔과는 미국 현지 반도체황산 공급 가능성을 놓고 제품 품질과 원료 특성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인텔은 제련 기반 원료를 활용한 반도체황산의 품질 검증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향후 미국 현지 생산 제품의 샘플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공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파운드리스와도 미국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스는 기존 싱가포르 공급 이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양사는 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공급 가능성도 타진했다. 고려아연은 스미토모화학을 통한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대만 Kanto-PPC와도 기존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공급 기회를 모색했다.
다만 이번 논의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실제 공급계약 체결 여부는 고객사별 품질 검증과 가격, 공급 조건 등에 대한 추가 협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 및 공급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통합 제련소에도 반도체황산 생산 라인을 마련해 현지 반도체 제조기업에 대한 공급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재의 현지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은 반도체 제조기업의 생산 연속성과 공급망 위험 관리에 중요한 요소다. 특히 반도체황산처럼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되는 소재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장기간의 품질 안정성과 공급 신뢰성이 요구된다.
환경 측면에서는 제련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회수·정제해 산업용 소재로 활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이러한 공정이 실제 환경부담 저감으로 이어지는지를 평가하려면 원료 회수율과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 전 과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SEMICON West 2026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현지 반도체황산 공급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소개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지 공급체계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미국 반도체 소재 사업은 향후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고객사 품질 인증, 실제 공급계약 체결 여부에 따라 구체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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