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여행 서비스 개선에 나서며, 관광객 결제 및 서비스 편의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디지털 결제와 통신, 언어 지원 등 관광객이 여행 과정에서 가장 체감하는 불편 요소를 중심으로 개선을 추진해 여행 환경 변화가 주목된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과 문화관광부, 인민은행 등 11개 부처는 최근 해외 방문객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공동 발표했다. 이 지침은 외국인 관광객과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온 방문객이 중국 내에서 모바일 서비스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 조치로는 해외 모바일 결제 연동 확대, 다국어 지원 강화, 통신 및 네트워크 접근 절차 간소화, 통합 디지털 여행 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관광객이 별도의 로컬 앱 설치나 복잡한 절차 없이도 현지에서 결제하고, 교통·관광·쇼핑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결제 환경 개선이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현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널리 사용됐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해당 앱을 설치하고 인증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서 사용하던 전자지갑이나 국제 카드 기반 결제를 중국 내에서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관광객이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국에서 쓰던 결제 수단으로 중국 내 상점과 관광지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해 소비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언어 서비스와 통신 인프라 개선도 중요한 축이다. 중국 내 주요 관광·교통 관련 앱과 플랫폼은 영어를 비롯한 다국어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자동 번역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앱 메뉴를 이해하지 못해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고, 관광지 예약이나 교통 정보 확인 등 여행 전반에서 언어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지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외국인 방문객이 데이터 심카드나 모바일 네트워크에 접근하기 위한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여행 중에도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디지털 서비스 개선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해외 관광객은 여행지 선택에서 디지털 결제와 서비스 접근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디지털 여행 인프라를 외국인 친화적으로 재정비하면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재방문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관광 소비가 증가하면 지역 상권 활성화와 함께 관광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중국은 2026~2027년 중 주요 디지털 서비스 개선 목표를 완료하고, 2030년까지 관광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파일럿 서비스와 현장 테스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주요 관광지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때 경험하게 될 여행 환경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중국의 이번 디지털 여행 서비스 개선 추진은 해외 관광객의 결제·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여행 경험을 개선하고, 글로벌 관광시장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는 정책 전환점이다. 디지털 결제와 다국어 서비스, 통신 인프라 개선이 현장에서 체감될수록 중국은 다시 한 번 아시아 관광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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