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과 HD현대삼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박 설계 및 해석 업무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국선급(KR, 회장 이영석)은 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해양산업 전시회 ‘포시도니아(Posidonia) 2026’에서 HD현대삼호(대표이사 김재을)와 ‘설계 및 해석업무 혁신을 위한 AI 기술기반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완료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가 2025년 6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약 1년간 공동 수행한 연구개발 과제다. 연구는 AI 기술을 조선소 현장에 적용해 선박 설계와 구조 해석 과정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동연구의 핵심은 AI 기반 구조해석 모델과 생성형 AI 기술의 현장 적용이다. 양사는 먼저 선체 및 대형 블록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반목’의 배치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반목의 위치와 수량을 결정하기 위해 반복적인 구조해석 작업이 필요했지만, 새롭게 개발된 AI 모델은 해석 과정을 실시간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이를 통해 설계자는 다양한 배치안을 빠르게 검토하고 최적의 구조를 도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는 생성형 AI 기반의 설계문서 분석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조선업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방대한 설계 자료와 기술 문서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조선소의 보안 요구사항을 고려해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된 폐쇄형(On-Premise)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조선소 내부에 축적된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 각종 기술 지식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됐다. 또한 설계자와 엔지니어들이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생산성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AI 기술의 적용 범위를 설계 및 해석 분야를 넘어 생산과 운영 등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D현대삼호 심학무 전무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AI 기술이 조선소 설계 및 해석 업무 혁신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설계 생산성 향상과 엔지니어 역량 강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AI 기술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R 김대헌 부사장도 “이번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노동집약형 조선소 설계·해석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혁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선급 업무를 넘어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과 지원을 확대해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조선산업에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하며, 향후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설계 자동화, 지식자산 관리 체계 고도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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