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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현대미술 교류전 'MINDBOOM 2026' 베이징서 개막…예술로 잇는 상상과 현실의 대화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7.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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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 개막식 전경 [사진=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한국과 중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조망하는 국제교류전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 奇格)'가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양국 예술가들의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문화예술 교류의 기반을 마련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 송좡당대예술문헌관(SCAA)에서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국제 현대미술 교류전이다. 약 7000명의 예술가가 활동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예술가 공동체인 송좡예술구역에서 열려 한국과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하고 양국 예술가 간 협력 가능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식에는 김신일 예술감독을 비롯해 우홍 송좡당대예술문헌관 관장,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최태만 한국현대예술연구센터장 등 양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신진 작가 발굴과 실험적 전시를 이어온 상업화랑의 양찬제 대표와 황금향의 오제성 대표도 함께했으며, 참여 작가와 관람객들은 전시를 함께 둘러보며 작품과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신일 예술감독은 "예술은 인간을 표현하는 언어보다 더 강하게 인간을 드러낸다"며 "한국과 중국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지만 논리 너머의 세계를 감지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감각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이번 전시가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다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예술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라며 "이번 베이징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미술계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앞으로도 예술을 매개로 한 국제적 연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의 핵심 주제인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는 비합리적인 믿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사고 방식으로 제시된다. 기억과 언어, 감각과 해석이 현실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양국 작가들의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통해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익숙한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전시는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제목을 이어 읽으면 '드러난 것들은 언제나 / 더 깊이 따라가게 만들고 / 우리는 그 안으로 스며들어 / 마주한 것을 오래 응시하다가 / 끝내 하나로 고정하지 않는다'라는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전시 동선을 따라가며 관람객들은 현실을 구성하는 기억과 감각, 해석의 과정을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한국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실의 경계를 탐구한다. 정연두는 영상 작품 '씨네매지션'과 '내사랑 지니'를 통해 현실과 허구의 관계를 질문하고, 홍이현숙은 '아미동 비석마을'에서 전쟁과 죽음, 개인의 기억을 탐색한다. 최찬숙은 영상 설치 작품 '큐빗 투 아담'으로 인간과 광물,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조명했으며, 서용선은 자화상 드로잉과 조각 연작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응시한다.


중국 작가들도 동시대적 감각과 전통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리홍보는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 '무대'를 통해 인간 사회를 하나의 무대로 표현했고, 류웨이는 폐비닐봉지를 활용한 설치 작품 '인해(人海)'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궈칭펑은 전통 농기구와 그림자극을 결합한 '철갑 신수'를, 장춘화는 사람이 사라진 일상을 담은 '무제'를, 왕샤오진은 전통 회화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군자의 도·양'을 각각 선보였다.


개막 첫날 전시장에는 한국과 중국 미술계 관계자와 현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좡에서 활동하는 한 중국인 작가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두 나라 작가들이 비슷한 질문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관람객도 "한국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 전시되면서 서로 닮은 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김신일, 김지민, 김태동, 나현, 서용선, 성시경, 유아연, 이현태, 정연두, 최찬숙, 홍이현숙과 중국의 궈칭펑, 류웨이, 리홍보, 왕샤오진, 장춘화 등 모두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편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는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송좡당대예술문헌관이 공동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주중한국문화원이 후원한다.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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