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선정시간 46% 단축·타지역 이송률 21.7%에서 0.6%로 감소… ‘응급실 뺑뺑이’ 개선 효과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가 시행 첫해 상반기부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 시간이 크게 줄고 타지역 이송률도 급감하면서 지역 내 응급의료 전달체계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부산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통해 총 837명의 급성중독 응급환자를 적정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연계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453명, 경증 환자는 38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12곳이 참여하는 전국 최초의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을 구분해 적정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방식이다.
기존 응급의료 현장에서는 환자가 병원을 찾기 위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거나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이번 체계를 통해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시스템과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을 연계해 반복 전원과 병원 미수용 문제를 줄였다.
가장 큰 변화는 병원 선정 시간 단축이다. 사업 시행 전 평균 29.1분이 걸리던 병원 선정 시간은 시행 이후 15.8분으로 줄어 약 13.3분(46%) 단축됐다. 또한 타지역 이송률은 기존 21.7%에서 0.6%로 크게 감소해 대부분의 급성중독 환자가 부산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급성중독 응급환자의 상당수가 자살 시도와 관련된 사례라는 점을 고려해, 부산시는 응급치료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하는 사후관리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응급환자의 생명 보호뿐 아니라 자살 재시도 예방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급성중독 분야에서 외상, 소아, 분만 등 다른 응급질환 영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질환별 특성을 반영한 이송체계를 고도화하고 정부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정책과 연계해 시민들이 보다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병원 선정 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의 환자가 부산 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응급의료기관과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시민들이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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