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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코리안 버키 교수의 경복궁 사랑…미니어처로 잇는 한국 문화와 미국 사회

  • 윤재은 기자
  • 입력 2026.08.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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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호 주뉴욕총영사, 경복궁·거북선 모형 제작한 케네스 N. 버키 교수 소개…“한국 문화유산 알리는 공공외교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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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호 주 뉴욕  총영사가 케네스 N. 버키(Kenneth N. Buckey) 페이엣빌 테크니컬 커뮤니티 칼리지(FTCC) 교수와 함께 한국 문화의 대표성이 있는 미니어처 모형들을 보며 웃고 있다. [사진=김상호 주 뉴욕  총영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향한 한 미국인 교수의 오랜 관심과 탐구가 정교한 경복궁 미니어처 모형으로 구현돼 미국 사회에 한국 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은 지난 17일 케네스 N. 버키(Kenneth N. Buckey) 페이엣빌 테크니컬 커뮤니티 칼리지(FTCC) 교수의 특별 강연회를 열고, 그가 한국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며 제작한 경복궁 모형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역사로 잇는 다리: 경복궁과 나의 한국 문화 탐구 여정’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상호 주뉴욕총영사는 행사 이후 버키 교수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활동을 소개하며, 미국 현지 사회와 차세대 한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리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버키 교수는 과거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가족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갖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궁궐 건축과 역사적 공간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와 탐구를 이어왔다.


그가 특히 주목한 곳은 조선 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이다. 버키 교수는 전쟁과 화재,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훼손과 복원의 역사를 반복해 온 경복궁이 한국인의 불굴의 의지와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경복궁의 입지와 공간 배치, 궁궐을 둘러싼 산세와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도시 구조, 궁궐과 육조거리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 그는 조선시대의 통치 철학과 건축에 담긴 역사적 의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한 탐구의 결과물은 대형 경복궁 미니어처 모형으로 이어졌다. 버키 교수는 한국의 궁궐과 문화유산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가로 8피트, 세로 12피트 규모의 1대250 축척 경복궁 모형을 제작했다.


모형 제작에는 약 8개월이 걸렸다. 광화문 월대를 비롯해 100여 동의 전각을 정밀하게 재현했으며, 외부 행사에서도 전시할 수 있도록 전체 모형을 6개의 이동형 섹션으로 나눴다.


특히 각 건물의 기둥과 색상, 문과 담장, 정원과 연못 등 세부적인 요소까지 반영해 단순한 축소 모형을 넘어 경복궁의 공간적 특징과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는 체험형 문화 콘텐츠로 완성했다.


버키 교수는 한국문화예술협회(KCAA·회장 백수니) 회원들과 함께 이러한 모형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차세대 한인들에게는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복궁 모형뿐 아니라 버키 교수가 제작한 거북선 미니어처 역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직접 연구하고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미국 사회에 소개하는 과정은 또 다른 의미의 문화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


김상호 총영사는 이러한 활동이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해외 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재외동포와 차세대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관심을 높이는 공공외교의 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뉴욕총영사관은 앞으로도 미국 현지 문화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체험형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미국 주류사회와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공외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버키 교수의 경복궁 모형 제작과 한국 문화 탐구는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문화유산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다시 미국 사회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익숙하기 때문에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한 사람의 오랜 관심과 탐구를 통해 새로운 감동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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