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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5주째 하락…국제유가 안정에 추가 하락 가능성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8.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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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1천861원·경유 1천845원, 하락세 이어져도 체감 부담은 여전
  •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내려, 중동 정세와 환율은 향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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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5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이 당분간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여전히 L당 1천800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L당 1.2원 내린 1천861.3원이었다. 경유는 0.5원 하락한 1천845.2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천907.8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천834.2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천864.7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알뜰주유소가 1천852.5원으로 가장 낮았다.


기름값이 15주째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상당히 완만해졌다. 이번 주 휘발유는 L당 1.2원, 경유는 0.5원 내리는 데 그쳤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16.1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 가격은 가계의 연료비뿐 아니라 물류와 운송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물차와 버스 등 상용차량에서 경유 사용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이 안정될 경우 기업의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을 낮추고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향후 국내 기름값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0.9달러 내린 92.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하락한 111.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9.2달러 떨어진 154.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이번 주 국제 경유 가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9월 들어 국내 경유 가격의 하락 폭도 다소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유가의 방향을 낙관하기에는 중동 정세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번 주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주 후반에는 하락 폭이 제한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주요 운송로라는 점에서 국내 에너지 가격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높아질 경우 국제유가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보험료 등 원유 도입 비용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변수다. 원유와 국제 석유제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인하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정부도 국내 석유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9차 석유 최고가격을 8차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휘발유는 L당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지정했다.


기름값 하락은 가계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물류비와 생산비를 낮춰 전반적인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처럼 하락 폭이 크지 않고 휘발유와 경유 모두 1천800원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9월 국내 기름값의 방향은 최근 하락한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실제 주유소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하락 흐름과 함께 미국·이란 관계, 호르무즈 해협 상황, 원·달러 환율 등이 향후 가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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