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 대응과 공급망 협력, AI·우주·바이오 분야 협력 강화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경주 회동과 G20 계기 만남, 올해 1월 일본 나라 방문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성사된 것으로, 양국 간 ‘셔틀외교’가 지방 도시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정상은 소인수 및 확대 회담을 통해 중동 정세와 에너지 안보, 미·중 정상회담 결과, 한반도 정세, 미래산업 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은 시종일관 편안하고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양국 정상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외교 사상 처음으로 서로의 고향을 방문하는 교류가 이뤄졌다”며 “부산·경주·나라·안동으로 이어진 셔틀외교가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양국 공통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출범한 ‘공통사회문제협의체’를 통해 지방 활성화와 농업, 자살 예방,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협력과 민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소인수 회담에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양 정상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 필요성에 공감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대응 및 협력 방안도 공유했다.
또한 에너지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 역시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원유와 LNG 등 핵심 에너지원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원유 및 석유제품 스왑과 상호 공급, 원유 조달·운송 협력, LNG 수급 협력과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방안 등은 향후 양국 산업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국 측과의 소통 동향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확대 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미래 협력 분야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한미일 협력뿐 아니라 한중일 3국 간 상호 존중과 협력도 중요하다”며 민간 중심의 한중일 협력 활성화 방안도 제안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설명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AI를 비롯한 미래 산업 협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우주·바이오·지방 활성화·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 DNA 감정 절차가 양국 외교당국 간 실무협의를 거쳐 본격 착수된 점도 환영했다. 앞으로 한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일본 경찰이 공동으로 DNA 감정을 진행하고, 양국이 협력해 신원 확인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일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양국 셔틀외교의 무대를 지방 도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회담 말미 이 대통령은 차기 셔틀외교를 일본 지방 도시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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