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가전과 로봇 기술을 넘어 ‘미용 산업’까지 AI가 침투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자동으로 머리를 깎아주는 ‘AI 헤어커팅 시스템’과 로봇 이발 기술이 공개되면서 글로벌 뷰티·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해외 IT 전문 매체들과 CES 관련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Glyde’는 CES 2026에서 “세계 최초의 스마트 AI 헤어 클리퍼”를 공개했다. 이 장비는 사용자의 두상과 얼굴 형태를 분석한 뒤 앱에서 선택한 헤어스타일에 맞춰 자동으로 이발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얼굴에 특수 보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마트폰 앱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장비가 머리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길이와 각도를 자동 조절해 균일한 커트를 수행한다.
해외 매체 AndroidGuys는 “AI 스타일리스트가 두상 구조를 분석하고 실수를 방지하는 안전 시스템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일부 보도에서는 “집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페이드 커트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술 완성도와 실제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IT 전문지 더버지(The Verge)는 CES 2026의 기괴한 AI 기술들을 소개하며 Glyde의 AI 이발기를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 매체는 “최근 AI라는 이름이 과도하게 붙고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아직은 마케팅적 요소가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로봇 기반 헤어 기술 자체는 단순한 전시용 콘셉트를 넘어 실제 연구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 USC 연구진은 로봇 팔을 이용한 자동 헤어 브러싱 시스템을 발표했으며, 일본 연구진은 AI가 앞머리 방향과 모발 흐름을 분석해 스타일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로봇 헤어스타일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해당 연구들은 향후 미용 서비스 자동화의 기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는 AI 기반 무인 이발 키오스크 실험도 등장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D 스캔 기반으로 몇 분 만에 저렴한 커트를 제공한다”는 영상들이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밀한 스타일 구현은 아직 어렵다”, “사람 미용사의 감성과 상담 능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해외 바버(Barber) 커뮤니티에서도 “머리카락의 밀도·방향·곱슬 정도·두상 차이를 모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 자동화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 고객과의 대화, 스타일 추천, 감성 서비스 등은 여전히 인간 미용사의 영역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와 로봇 기술은 빠르게 ‘물리적 노동(Physical AI)’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CES 2026에서는 LG가 집안일을 수행하는 AI 로봇 ‘CLOiD’를 공개했고, 각종 서비스 로봇과 자동화 기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제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인간의 손동작과 감각 노동을 대체하려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로봇 헤어커팅 시스템이 당장 기존 미용 산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단순 커트·셀프 미용·고령자 케어·군대 및 기숙사 등 특정 분야에서는 빠르게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향후 AI 비전 기술과 정밀 센서, 로봇 팔 기술이 결합될 경우 ‘무인 미용실’ 시대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로봇 헤어커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간의 가장 섬세한 서비스 영역 중 하나였던 ‘미용’ 분야마저 AI 자동화 흐름에 편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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