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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물가안정 최우선"…금리 인상 시사에 시장 긴장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6.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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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AI 생성 이미지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최근 생활물가 상승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급등, 가계부채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밝혔다.


그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 역시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이 비교적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정책 변수 간 상충 관계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신 총재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상승세를 우려했다. 그는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공급 충격의 영향과 수요 측 물가 압력 확대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이 저소득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선제적인 물가 안정 노력은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며 통화 긴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높이는 부작용도 따른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지원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통한 선별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상승 기대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와 함께 늘어나고 있는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 총재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가격 조정 시 개인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기업의 국내 투자 증가가 원화 수요를 높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며 "환율은 단기 수급뿐 아니라 경제의 기초체력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 다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확대와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따른 세수 확대, 소득 개선, 투자 증가 등이 내수 회복으로 연결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현재 성장세가 정보기술(IT)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산업 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지역·세대·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기념사 말미에 "햇볕이 비칠 때 지붕을 고쳐야 한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산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을 동시에 고려하는 가운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 논의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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