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시장의 통계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근로자 수는 줄어들면서 고용시장의 질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1천67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는 통상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정년이 보장된 근로자로, 고용 안정성과 소득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다.
수치상으로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상용직은 노동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취업자 수가 늘어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은 오히려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 시장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더 많은 자격증과 경험을 요구받고 있으며, 취업 준비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중장년층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재취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과거 수준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보다 계약직이나 단기 인력 활용을 선호하면서 고용 안정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취업자 수 증가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제조업과 첨단산업, 민간 서비스업 분야에서 양질의 상용직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않는다면 청년 실업과 고용 불안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고용시장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직장은 생계와 미래, 그리고 삶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상용근로자 감소라는 통계는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 취업문 앞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수많은 구직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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