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세로 15m 규모 손뜨개 차양막, 25일까지 도담뜰 광장서 야외 독서공간으로 운영
- 전국 도서관·시민단체·개인 참여로 완성, 기후위기 대응과 공동체 협력의 의미 담아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뜬 손뜨개 편물 1,000장이 하나의 커다란 그늘로 완성됐다. 작은 손뜨개 조각들이 모여 만든 차양막은 경기도서관 광장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서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그늘을 빌려드릴게요’ 프로젝트를 통해 가로·세로 15m 규모의 대형 손뜨개 차양막을 완성하고, 지난 19일부터 도서관 도담뜰 광장에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차양막이 설치된 광장은 오는 25일까지 야외 독서공간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손뜨개 편물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늘을 빌려드릴게요’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진행된 손뜨개 그늘막 프로젝트를 경기도서관이 새롭게 해석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뜨개질이라는 일상적인 취미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그늘을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실천의 의미를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프로젝트에는 경기도 내 시군 도서관 11곳과 20개 단체, 시민 동아리, 개인 참여자 등 전국에서 총 488명이 참여했다.
경기도서관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시민들이 기부한 실뭉치 871개를 활용해 뜨개질 워크숍을 진행했다. 전국의 뜨개질 커뮤니티와 시민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손뜨개 편물을 제작해 보탰다.
이렇게 만들어진 편물 1,000장은 10월 경기도서관으로 모였고, 하나로 연결돼 대형 차양막으로 완성됐다. 제작에 사용된 실은 협업 기업인 낙양모사와 시민들의 기부로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만든 작은 결과물을 모아 하나의 공공공간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그늘의 필요성을 알리면서 시민들이 일상 속 취미활동을 통해 기후행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도서관은 차양막 설치와 함께 프로젝트가 진행된 과정을 소개하는 ‘빌린 손’ 사진전도 선보인다. 사진전에는 준비 단계부터 편물 제작과 설치에 이르기까지 참여자들이 함께한 과정이 담겼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1,000장의 그늘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에게 빌려준 마음이자 기후행동의 기록”이라며 “기후행동은 거창한 실천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후위기라는 공동의 과제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1,000장의 손뜨개 조각이 하나의 그늘로 이어지듯,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역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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