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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매출 31조6천억원·영업이익 1조8천억원…전기차 판매 75% 급증

  • 윤슬 기자
  • 입력 2026.10.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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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판매 84만7천대 전년 대비 7.9% 증가, 매출 10.1%·영업이익 24.3% 동반 성장
  • 전동화 차량 판매 30만대 돌파, 미국 하이브리드 점유율 사상 첫 두 자릿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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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기아가 올해 3분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이상 증가하고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면서 전동화 차량이 실적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기아는 3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1조822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84만73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국내 판매는 14만1013대, 해외 판매는 70만6342대로 해외 시장이 전체 판매의 83.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현지 판매량은 2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수요가 1.3% 감소한 상황에서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카니발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5.8%를 기록했다.


서유럽 판매량은 14만5000대로 16.9% 증가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 성장률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대중형 전기차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이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시장에서도 신형 셀토스 등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38.5% 증가한 8만9000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전체 자동차 수요가 10.7% 감소했지만 기아의 소매 판매량은 2.2% 증가한 14만1000대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동화 차량의 성장이다. 기아의 3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약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전기차 판매량은 12만3000대로 75.4% 급증했다. 특히 서유럽에서 6만3000대가 판매돼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서유럽 내 기아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9.2%에서 올해 43.2%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2만3000대를 기록했다. EV3와 EV4 등 대중형 전기차뿐 아니라 대형 전기 SUV인 EV9의 판매가 늘면서 국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상승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3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 판매량은 6만9000대로 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률 27%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10.6%로 상승했다. 기아가 2011년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다만 판매 확대에도 수익성에는 부담이 이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개선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2090억원 등 약 57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증가와 가격 조정도 7270억원가량의 손익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5300억원의 기저 효과가 발생했다. 판매 물량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률이 약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아는 4분기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주요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출시하는 한편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의 생산 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서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33%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인도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33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이번 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지역별 수요에 맞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 전략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가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원자재 비용과 판매 인센티브, 관세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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