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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8,793억원 공급계약…올해 누적 계약 5조원 돌파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10.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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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대형기업과 1년간 공급계약 체결, 올해 여덟 번째 장기공급계약
  • AI 반도체 고도화에 고용량 MLCC 수요 확대, 2030년 글로벌 시장 58억 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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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8,793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I 반도체의 성능 향상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로 고성능 전자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0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2월 21일부터 2027년 12월 21일까지 1년이며, 계약금액은 올해 공시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여덟 번째 장기공급계약이다.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커패시터, AI 서버용 MLCC, 인덕터,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등 주요 전자부품을 대상으로 공급계약을 이어왔으며, 올해 공시 기준 누적 계약 규모는 약 5조1,8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기는 약 50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공급계약 확대를 바탕으로 2027년 MLCC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전압 변동과 전기적 잡음을 줄여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산업용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지만, AI 서버에서는 더욱 높은 용량과 신뢰성이 요구된다.


특히 AI 연산에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의 성능이 높아지고 반도체 다이(Die) 수가 증가하면서 전력 소비와 전력 공급의 복잡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고용량 MLCC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의 고도화에 따라 서버용 MLCC의 필요 용량이 매년 약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이른바 'AI MLCC 법칙'으로, AI 반도체의 발전 속도가 관련 수동소자의 수요 확대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용 제품보다 고용량·초소형화 기술뿐 아니라 고온과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고 공급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회사 측 발표에 따른 것으로, 시장 점유율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 성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약 33%의 성장률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고성능화와 전력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고객사의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공급계약 규모가 실제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과 금액은 계약 이행 및 공급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고성능·고신뢰성 MLCC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관리 부품과 전자소재 분야로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향후 성장세는 고부가 MLCC 공급 확대와 장기계약의 실제 매출 전환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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