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해양정보 기술협력 거점으로 도약 기대 해양수산부와 국제수로기구(IHO)가 11월 9일 서울에서 인프라센터 설립 협정을 체결하고 10일 부산에서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1921년 IHO 설립 이후 첫 해외 조직인 부산 인프라센터는 차세대 해양정보 국제표준 ‘S-100’의 개발·검증을 담당하며 전자해도와 조석·해류 정보를 통합하는 디지털 항해 기술 발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항만 등 미래 해양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부산을 글로벌 해양정보 기술협력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해양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선박이 바다를 항해하는 방식부터 항만의 운영과 해양정보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과 데이터,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이 차세대 해양정보 국제표준의 개발과 확산을 이끄는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는 오는 11월 9일 서울에서 국제수로기구(IHO·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와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수로기구 간의 국제수로기구 인프라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협정 서명식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제수로기구를 대표해 루이지 시나피(Luigi Sinapi)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협정을 바탕으로 부산에 'IHO 인프라센터'를 설립하고, 차세대 디지털 해양정보 국제표준인 S-100의 개발과 검증, 국제적 확산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특히 이번 센터는 IHO가 1921년 모나코에 본부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설치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이 축적해 온 해양정보 기술력과 국제표준 개발에 대한 기여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국내 해양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5년 역사 국제수로기구, 첫 해외 조직 부산에 둔다
국제수로기구는 세계 각국의 해도와 수로정보가 일관된 기준에 따라 제작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조정하는 정부 간 국제기구다.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서는 바다의 수심과 해저지형, 해안선, 항로, 장애물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해도에 반영하는 수로조사는 해상교통 안전의 기본이 된다.
그러나 바다는 국가 간에 연결돼 있어 각국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양정보를 제공하면 국제항해 과정에서 정보의 호환성과 활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IHO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해양정보 표준을 마련하고, 회원국 간 기술협력과 정보 교류를 지원해 왔다.
1921년 설립된 IHO는 모나코에 본부를 두고 세계 수로정보의 표준화를 이끌어 왔다. 이번에 부산에 설립되는 인프라센터는 이러한 국제기구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새로운 조직이다. 특히 본부가 아닌 해외 지역에 처음으로 조직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국내 최대 무역항을 보유한 해양물류 중심도시이자 해운·항만·해양과학 분야의 다양한 기관과 산업 기반이 집적된 지역이다. 이곳에 국제수로기구의 인프라센터가 들어서면 해양정보 표준화와 기술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의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국제표준 S-100… 바다의 정보를 하나로 연결하다
이번 인프라센터 설립의 중심에는 차세대 디지털 해양정보 국제표준인 S-100이 있다.
기존의 전자해도는 선박이 항해하는 데 필요한 해안선과 수심, 항로 등 지리적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선박 운항 환경이 복잡해지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해도뿐 아니라 조석과 해류, 수심 변화 등 다양한 해양정보를 함께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다.
S-100은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차세대 해양정보 데이터 표준 체계이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형태로 제공되던 해양정보를 공통된 디지털 기준에 따라 표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기반이다. 이를 통해 선박의 항해 장비에서는 전자해도와 조석, 해류 등 여러 종류의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선박이 항구에 접근할 때 항로와 수심뿐 아니라 조석에 따른 수위 변화, 해류의 방향과 세기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면 운항 상황을 더욱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기능이 실제 선박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에 맞는 데이터 구축과 장비 개발, 정보 제공체계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S-100은 이처럼 다양한 해양정보가 서로 연결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기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자해도 넘어 조석·해류까지… 더욱 정교해지는 디지털 항해
S-100 표준 체계의 중요한 특징은 여러 해양정보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표준화하면서도 상호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S-101은 차세대 전자해도, S-102는 고해상도 수심정보, S-104는 수위정보, S-111은 표층 해류정보를 다루는 제품사양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국제표준에 따라 제공되면 선박은 항해에 필요한 해양환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대형 선박이 항만에 입출항할 때는 수심과 조석, 해류의 변화가 안전운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항로의 지형적 특성에 더해 실제 해양환경 정보를 함께 활용하면 항해 계획을 세우고 위험요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데이터는 국가와 기관, 장비 제조사 간 정보 호환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해양정보를 제공하는 기관과 이를 활용하는 선박, 항만 운영기관이 공통된 기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100이 모든 해양정보를 자동으로 통합하거나 항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정보의 생산과 갱신, 통신체계, 항해 장비의 성능, 운항자의 판단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그럼에도 S-100은 디지털 항해 환경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국제표준으로 평가된다.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항만… 미래 해양산업의 핵심 데이터 기반
S-100의 활용 가능성은 일반적인 선박 항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세계 해운산업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항만에도 표준화된 해양정보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주변 환경과 항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센서와 항해정보, 통신기술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수심과 해저지형, 조석, 해류 등의 정보는 안전한 운항 경로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된다.
S-100에 기반한 해양정보는 이러한 시스템이 서로 다른 데이터를 일관된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스마트항만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항만은 선박의 입출항과 접안, 화물 하역, 물류 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해양환경 정보와 항만 운영정보가 효과적으로 연계되면 선박 운항과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항해와 자율운항 기술이 발전할수록 해양정보의 정확성과 국제적 호환성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IHO 인프라센터 설립은 한국이 이러한 미래 해양기술의 정보 기반을 마련하는 국제적 논의와 기술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2013년 S-100 시험운영국 지정… 국제표준 개발에 꾸준히 참여
이번 인프라센터의 국내 설립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IHO의 S-100 표준 개발 초기부터 관련 논의와 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해 왔다. 특히 2013년에는 IHO로부터 S-100 시험운영국으로 공식 지정되며 차세대 해양정보 표준의 시험과 검증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은 해양정보 분야의 기술적 경험을 축적하며 국제표준 개발에 기여해 왔다. 인프라센터 설립에 관한 논의도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2023년 5월 IHO 총회에서 S-100 표준의 개발과 검증을 지원할 인프라센터의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2024년 10월 IHO 이사회에서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26년 4월 IHO 총회에서 센터 설립 협정안이 승인되면서 국내 설립을 위한 절차가 구체화됐다. 이번 11월 9일 협정 서명은 이러한 논의와 협력의 결과이다.
국제표준 개발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국가가 관련 국제기구의 새로운 조직을 유치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1월 10일 부산에서 개소식… 연내 본격 운영
해양수산부와 IHO는 11월 9일 서울에서 설립 협정에 서명한 뒤, 다음 날인 10일 부산에서 IHO 인프라센터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센터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요 역할은 S-100 표준의 개발과 검증을 지원하고, 국제적으로 해당 표준이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로운 국제표준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시스템이 표준에 적합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특히 다양한 국가와 기관, 기업이 동일한 표준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구현 방식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검증과 기술적 협력이 필요하다.
인프라센터는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면서 S-100의 국제적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해양정보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국제표준의 발전 방향을 보다 가까이에서 파악하고, 관련 기술개발과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센터 설립이 곧바로 국내 기업의 시장 확대나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표준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함께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양정보 국제표준 선도… 국내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
국제표준은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특히 여러 국가와 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해양정보 분야에서는 국제적으로 호환되는 표준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표준이 정립되면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서비스의 개발 방향도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S-100 기반 전자해도와 항해정보 시스템, 해양데이터 처리기술 등은 앞으로 관련 산업에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IHO 인프라센터를 유치한 것은 국제표준 개발과 검증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정보 기술과 해운·항만산업, 연구기관 간 협력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해양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술개발뿐 아니라 국제표준과의 연계,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의 품질 확보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국내 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종우 장관 “글로벌 해양 디지털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
해양수산부는 이번 협정이 대한민국의 해양정보 기술력과 국제협력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협정 서명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디지털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IHO 인프라센터 국내 설립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센터 설립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이 세계 해양정보 표준화 과정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해양정보가 단순한 항해 보조자료를 넘어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항만 등 첨단 해양기술의 핵심 데이터로 활용되는 시대에 국제표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IHO와 협력을 이어가면서 해양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바다의 정보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대… 부산에서 시작되는 해양 디지털 혁신
바다는 오랫동안 사람과 물자를 연결하는 교통로이자 국가 간 교류의 공간이었다.
과거의 항해가 종이해도와 항해사의 경험에 크게 의존했다면, 오늘날의 바다는 전자해도와 위성항법, 다양한 해양관측 자료를 활용하는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수심과 조석, 해류 등 여러 해양정보가 표준화된 데이터로 연결되면서 더욱 정교한 항해와 해양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국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해양정보 표준이 있다.
부산에 설립되는 IHO 인프라센터는 차세대 표준인 S-100의 개발과 검증을 지원하고, 세계 각국이 새로운 해양정보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 기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설립은 한국이 국제표준을 활용하는 국가를 넘어 그 발전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협력 거점으로 역할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21년 모나코에서 출발한 국제수로기구가 105년 만에 첫 해외 조직을 대한민국 부산에 설립한다. 바다의 정보를 하나의 국제표준으로 연결하려는 새로운 도전이 한국의 해양정보 기술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인프라센터 설립이 안전한 항해와 미래 해양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해양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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