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황제의 상당수가 암살과 처형 등 폭력적인 죽음을 맞이했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 콘텐츠를 소개하는 Archaeo Histories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통일 로마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부터 테오도시우스(Theodosius) 황제까지 모두 69명의 통치자를 분석한 결과, 약 62%가 폭력적인 죽음을 맞았다고 소개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로마 황제는 광대한 영토와 막강한 군대를 지배했지만, 제위 자체는 결코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 전체 황제 가운데 자연사한 인물은 약 3분의 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암살되거나 처형당했고, 자결을 강요받거나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폐위된 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등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특히 황제에게 가장 큰 위협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 권력투쟁이었다. 경쟁 장군과 황위 계승을 노리는 인물, 황제 친위부대인 프라이토리아니(Praetorian Guard), 정치적 음모 세력 등이 황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게시물은 설명했다.
이 같은 권력 불안은 서기 235년부터 284년까지 이어진 '3세기의 위기(Crisis of the Third Century)'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약 50년 동안 20명이 넘는 황제가 잇달아 즉위했으며, 상당수는 재위 기간이 수개월에 그친 뒤 폭력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현대 통계 분석에서도 로마 황제는 즉위 첫해에 폭력적인 죽음을 맞을 위험이 가장 높았으며, 시간이 지나도 그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마 정치 체제가 구조적으로 불안정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게시물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기 193년 발생한 '황제 경매' 사건이 소개됐다. 당시 황제 페르티낙스(Pertinax)가 암살된 뒤 프라이토리아니는 황제 자리를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했고, 이를 통해 즉위한 디디우스 율리아누스(Didius Julianus)는 불과 66일 만에 처형됐다.
이번 게시물은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로마 황제의 지위가 실제로는 끊임없는 권력 다툼과 정치적 음모 속에서 유지됐으며, 황제라는 자리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직업 가운데 하나였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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