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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온타리오호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온타리오호”… 트럼프 ‘Lake America’에 역사로 답했다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08.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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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타리오 이름은 400년 넘은 원주민 언어에서 유래”, 캐나다 건국·미국 독립보다 앞선 역사 강조
  • 트럼프 행정명령에 정면 반박, “미국은 변하고 있지만 현실을 부르는 이름은 온타리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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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총리실은 28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카니 총리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Mark Carney X]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온타리오호(Lake Ontario)’ 명칭 변경에 대해 400년이 넘는 이름의 역사와 원주민 언어의 기원을 강조하며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온타리오호”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총리실은 28일 공식 X 계정을 통해 카니 총리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인 27일 온타리오호를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한 캐나다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이다.


카니 총리는 무엇보다 ‘Ontario’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강조했다. 그는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은 웬다트(Wendat)족의 말 ‘Ontari’io’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호수는 아름답고, 호수는 크다(the lake is beautiful, the lake is big)’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름이 400년 이상 이어져 왔으며 1867년 캐나다 연방 결성은 물론 1776년 미국 독립선언보다도 앞선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이후 미국의 최근 변화를 열거했다.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의 무역 관계, 외교정책, 국가 기념물, 수계 지명(hydronyms)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시지의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맺었다. “캐나다인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부른다는 것이 그것을 온타리오호라고 부르는 것임을 알고 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번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보다 ‘Ontario’라는 이름의 역사적·원주민적 기원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명칭 변경 조치에 반박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Lake America’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미국 오대호의 역사를 기리고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명하는 행정명령(Executive Order 14420)’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미 내무부 장관이 미국 지명위원회(Board on Geographic Names)와 협력해 30일 이내에 온타리오호를 ‘Lake America’로 변경하고, 미국의 공식 지명정보시스템(GNIS)에서도 기존 명칭을 변경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도와 계약서, 정부 문서 및 각종 공식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새 명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명칭 변경의 근거로 미국이 오대호의 안보와 경제활동, 생태계 보호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점을 들었다. 백악관 행정명령에는 미국이 최근 10년 동안 오대호 담수 생태계 보호에 약 4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캐나다에 온타리오호의 명칭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명령의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미국 연방정부의 지명 체계와 지도·문서 등이다. 캐나다는 자체 지명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명칭 변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온타리오호는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로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름을 둘러싼 논쟁, 미·캐 갈등의 또 다른 상징으로


이번 논쟁은 단순한 지명 문제를 넘어 최근 급격히 악화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 속에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 이틀 전인 25일 이미 온타리오호를 ‘Lake America’로 바꾸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직접 거론하며 명칭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양국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캐나다는 관세를 비롯한 주요 통상 현안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온타리오호와 접한 뉴욕주의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는 명칭 변경에 대해 “뉴욕은 그렇게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의 메시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영유권’이나 정치적 수사보다 이름에 축적된 역사와 원주민의 언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미국의 무역 관계와 외교정책, 국가 기념물, 수계 지명이 변하고 있다”는 표현은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짚으면서도, 캐나다는 미국의 결정과 관계없이 기존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으로 읽힌다.


결국 카니 총리가 강조한 핵심은 짧고 명확하다. 미국 정부가 자국의 공식 지명 체계를 어떻게 변경하든 캐나다가 기억하고 사용하는 이름은 400년 넘게 이어져 온 ‘Lake Ontario’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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