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전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일이 에너지 격차를 줄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9월 1일 공식 X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7억6천만 명이 아직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리며, 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이러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NEP가 주목한 것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가진 두 가지 의미다. 하나는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것이다. 즉 재생에너지 확대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면서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동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는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한 존재지만, 세계의 모든 사람이 같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가정의 기본적인 생활은 물론 병원 운영과 의료서비스, 학교 교육, 통신과 경제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은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발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특히 전력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이나 농촌·오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과 소규모 전력망인 미니그리드 같은 분산형 재생에너지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규모 발전소와 송전망을 새롭게 구축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설비를 활용해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UNEP가 이번 게시물에서 언급한 7억6천만 명이라는 수치는 최신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유엔의 최신 지속가능발전목표(SDG) 7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전력 접근률은 약 92%로, 여전히 약 6억5,500만 명이 전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전력 미접근 인구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전력 접근성이 개선될 경우 2030년에도 상당수의 인구가 여전히 전기 없이 생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발전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와 금융지원, 각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생에너지의 성장세는 분명하다.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는 세계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난방과 수송 분야에서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전환을 보다 폭넓게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결국 에너지 문제와 기후 문제는 서로 떨어져 있는 과제가 아니다.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깨끗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면 생활환경과 경제적 기회를 개선할 수 있고,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엔이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7 역시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현대적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분산형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기술,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함께 확대돼야 한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이제 단순히 발전원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는 일이고, 병원에서는 생명을 지키는 전력이 되며,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수단이기도 하다.
UNEP의 이번 메시지는 결국 깨끗한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과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사람과 지구 모두를 위한 에너지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얼마나 빠르게 투자와 협력을 확대할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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