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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의 영적 뿌리를 만나다…『Freedom Under Grace』 영어판 출간

  • 이경희 기자
  • 입력 2026.09.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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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에서 형성된 영성과 세계관 담아, 미국·영국·호주 등에서 출간
  • 교황 선출 이전 강론·연설·서신 수록, 스티븐 콜베어 참여한 오디오북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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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14세(Pope Leo XIV) 교황의 영성과 사상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 『Freedom Under Grace: Reflections on the Spiritual Tradition That Formed Me』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Vatican News x]

 

레오 14세(Pope Leo XIV) 교황의 영성과 사상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 『Freedom Under Grace: Reflections on the Spiritual Tradition That Formed Me』가 영어권 독자들을 만난다. 영어판은 15일 미국과 영국, 호주를 비롯한 영연방 국가에서 출간됐다.


바티칸뉴스는 이날 공식 X 계정을 통해 출간 소식을 전하며, 이 책이 레오 14세 교황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적 유산에 관한 성찰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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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14세(Pope Leo XIV) 교황의 『Freedom Under Grace: Reflections on the Spiritual Tradition That Formed Me』 표지 모습. [사진=Vatican News x] 

 

책에는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신부로 활동하던 시기에 남긴 글들이 실렸다. 특히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총장을 지낸 2001년부터 2013년 사이의 강론과 연설, 메시지, 서신 등을 통해 그의 신학적 관심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적 전통이 있다. 레오 14세는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자신의 ‘영적 아버지’로 표현해 왔다. 책에 담긴 글 역시 공동체와 연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평화와 정의, 인간다운 삶 등 신앙과 현실이 맞닿아 있는 여러 주제를 다룬다.


이번 출간은 레오 14세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출신 교황이자 첫 미국 출신 교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황이 과거에 남긴 글들을 영어권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수록된 글에는 9·11 테러 이후의 사회적 상황과 새로운 정치 이념의 등장, 빈곤과 인권 문제 등에 교회가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시 프레보스트 신부의 생각도 담겨 있다.


『Freedom Under Grace』는 바티칸 출판사(Libreria Editrice Vaticana·LEV)가 『Liberi sotto la Grazia』라는 제목으로 먼저 펴낸 이탈리아어판을 바탕으로 한다. 영어판은 미국에서는 펭귄랜덤하우스 크리스천 퍼블리싱 그룹 산하 Image Books가, 영국과 호주에서는 Penguin Random House UK의 Enlighten이 출간했다.


오디오북에는 익숙한 목소리들도 참여한다. 에미상을 받은 미국 방송인 겸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Stephen Colbert)가 책에 포함된 일부 강론과 연설을 낭독하며, 본문은 오디오북 내레이터 스콧 브릭(Scott Brick)이 맡았다. 브릭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경력이 있다.


책 제목인 ‘Freedom Under Grace’ 역시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총장 조지프 패럴(Joseph Farrell) 신부는 이탈리아어판 출간 당시 제목이 법 아래의 종이 아니라 ‘은총 아래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수도 규칙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Freedom Under Grace』는 교황 즉위 이후 새롭게 쓴 저서가 아니라, 레오 14세가 교황이 되기 전 여러 시기에 남긴 글을 한데 모은 선집이다. 한 사람의 수도자이자 사제가 어떤 영적 전통 속에서 생각을 발전시켜 왔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오늘날 교황의 시각과 메시지에 어떤 배경을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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