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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츠 총리, DMZ 방문해 “독일은 한국 곁에 있다”…한반도 자유통일 기원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0.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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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통일 36주년 맞아 분단의 아픔에 공감, “대화할 용기가 장벽을 허물 수 있어”
  • 한반도 분단 현장서 연대 메시지, 독일군 유엔군사령부 참여와 한독 안보협력 의미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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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메르츠 총리가 DMZ 방문하고 있다.[사진=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x]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한반도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한국 국민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1990년 독일 통일을 경험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분단이 남긴 상처를 언급하고, 한반도에도 언젠가 자유로운 통일의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30일 오후 자신의 공식 X 계정에 “우리 독일인들은 한 국가의 분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가치에 확고히 서고 대화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독일은 대한민국 곁에 서 있다. 우리는 한국 국민에게 자유 속의 통일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메시지는 메르츠 총리가 싱가포르와 일본, 한국으로 이어진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반도 분단 현장을 방문한 뒤 공개됐다. 독일 통일의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분단 현실에 공감하면서 평화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분단의 현장에서 떠올린 독일 통일의 기억


독일 연방정부가 30일 공개한 공식 발언록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 인근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를 방문해 군사분계선 주변 시설을 둘러봤다.


그는 현장에서 한국 방문 기간 여러 차례 독일의 분단과 재통일 경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며, 실제 분단 현장에 서니 한 나라가 분단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이 36년 전 분단을 극복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도 언젠가 국가적 통일을 회복할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다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쳐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이뤘다. 반면 한반도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73년이 지난 현재까지 분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메르츠 총리의 이번 발언은 독일 통일의 경험을 한반도에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의미보다는, 분단을 경험한 국가로서 한국의 현실에 공감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기원하는 메시지에 가깝다.


“안보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문제”…독일군 참여 강조


메르츠 총리는 이날 비무장지대의 군사적 긴장과 국제사회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적인 감시와 군사적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군사령부의 활동에 독일군 장병 2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들의 임무에 감사를 표했다.


메르츠 총리는 세계의 안보가 더 이상 지역별로 분리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반도의 안정이 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안보와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뉴스 프로그램 타게스샤우(Tagesschau)도 30일 메르츠 총리의 DMZ 방문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방송은 메르츠 총리가 한반도의 통일을 희망하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확대를 유럽 안보와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며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은 한국과 안보·국방 분야의 협력과 정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독 협력 확대 속 전해진 연대 메시지


메르츠 총리의 이번 DMZ 방문은 한국과 독일이 경제·안보 협력 확대를 논의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메르츠 총리는 29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연방정부에 따르면 양국은 안보와 국방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한편, 첨단기술과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메르츠 총리는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독일경제회의에도 참석해 규범에 기반한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과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국은 이러한 산업적 기반을 바탕으로 첨단기술과 공급망,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DMZ 방문에서 전한 연대의 메시지는 이러한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도적 의미를 더했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평화와 미래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독일 통일 36년, 한반도 평화에 남긴 메시지


메르츠 총리의 발언은 한반도 통일을 둘러싼 현실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남북 간 대화와 교류가 장기간 중단되고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의 관계로 규정하며 기존의 통일 노선에서 벗어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한반도는 분단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안보 환경이 서로 다르다. 독일 통일의 경험이 한반도의 미래를 그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단을 극복한 국가의 지도자가 한국의 현실에 공감을 표했다는 점은 외교적으로 의미가 있다.


특히 메르츠 총리가 X에서 강조한 '가치에 대한 확신'과 '대화할 용기'는 분단 극복의 과정에서 평화적 소통과 상호 신뢰가 갖는 중요성을 환기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 대북정책이나 구체적인 통일 협력 방안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일 총리가 한반도 분단의 현장에서 자유로운 통일을 기원하고 한국에 대한 연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공감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독일 통일 36주년을 맞은 해, 한반도의 분단 현장을 찾은 메르츠 총리의 메시지는 여전히 분단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평화와 대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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