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도심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라틴 문화 축제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경찰은 최소 2명의 총격범이 군중 속에서 서로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저녁 토론토 세인트 클레어 애비뉴에서 열린 '살사 온 세인트 클레어(Salsa on St. Clair)' 축제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프랭크 바레도 토론토 경찰청 부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소 6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며 "여러 명의 용의자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기 2정을 회수했으며 사건 현장 3곳을 통제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현재 추가적인 시민 안전 위협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가 아니라 서로를 겨냥한 최소 2명의 총격범 간 총격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시민이 몰린 축제장에서 총격이 벌어지면서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는 총성이 울리자 축제 참가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와 인도로 한꺼번에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 순찰차와 장갑차, 구급차 등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고, 경찰은 사건 발생 약 1시간 만에 현장을 완전히 통제했다.
사건이 발생한 '살사 온 세인트 클레어'는 올해로 22회를 맞은 캐나다 최대 규모의 라틴 문화 거리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이 찾는 토론토 대표 여름 축제 가운데 하나다. 주최 측은 경찰 수사가 종료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행사장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성명을 통해 "수많은 시민이 모인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무모하고 비열한 폭력 행위"라며 "경찰이 책임자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총기를 거리에서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성명을 내고 "토론토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든 시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총기 규제가 훨씬 엄격해 대규모 총기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문 국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총기 범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과 3주 전에도 몬트리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을 포함한 2명이 숨졌으며, 이는 현지 경찰관이 약 20년 만에 근무 중 순직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캐나다 정부는 2020년 노바스코샤주에서 22명이 숨진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공격용 총기 금지와 총기 규제 강화 등 대대적인 제도 개편을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총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토론토 총격 사건은 다문화 축제의 상징적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캐나다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경찰은 용의자 검거와 함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총기 입수 경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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