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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 해군 함정 건조 첫 수주…3,575억 원 규모 상륙함 계약

  • 윤재훈 기자
  • 입력 2026.11.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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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필리조선소 인수 2년 만에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입, 중형 상륙함 1척 건조
  • 미 해군 총 35척 도입 계획, 후속 수주 위한 현지 생산·기술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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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미 해군 함정 건조 첫 수주와 한화필리조선소 현장 모습. [사진=한화]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방산·조선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상선 건조를 넘어 미 해군의 중형 상륙함 건조에 참여하게 되면서 향후 후속 함정 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가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선박건조관리업체 TOTE Services와 미 해군 중형 상륙함(LSM·Medium Landing Ship) 1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억6,900만 달러(약 3,575억 원)이며, 실제 건조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가 담당한다.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해군 연안작전용 상륙함 건조…총 35척 도입 추진


이번에 한화가 건조하는 LSM은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등 분쟁 가능성이 있는 연안 지역에서 분산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도입하는 원정작전용 상륙함이다.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 지역으로 수송하고 전개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함정의 길이는 약 100m, 폭은 16m, 경하중량은 약 2,687톤이다. 항속거리는 약 7,400km로 제시됐다.


미 해군은 네덜란드 조선·설계업체 다멘(Damen)의 LST-100 설계를 기반으로 LSM 획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상용 선박 설계를 활용하고 여러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방식을 통해 초기 전력화 일정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미 해군의 전체 LSM 도입 계획은 35척이다. 다만 이번 한화의 계약은 이 가운데 1척에 대한 것으로, 나머지 물량의 발주와 수주 여부는 별도의 절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상선 건조 경험 바탕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 확대


이번 계약의 상대방인 TOTE Services는 미 해군으로부터 선박 건조 계약과 관리 업무를 위임받아 수행하는 선박건조관리업체(VCM·Vessel Construction Manager)다.


TOTE Services는 지난 7월 미 해군 LSM 사업의 VCM으로 선정돼 약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경쟁 절차를 통해 안전과 품질, 납기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실제 건조업체를 선정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앞서 미국 해사청의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사업에서 TOTE Services와 협력해 선박 4척을 건조·인도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협력 실적은 이번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 참여의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디펜스USA도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 현지에 인력을 배치해 조선소의 미 해군 사업 진출을 지원해 왔다.


한화는 이번 수주에 앞서 미 해군 관련 사업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지난 3월에는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7월에는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Missile Range Instrumentation Vessel)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LSM 계약은 한화가 미 해군 함정 관련 설계 및 지원 사업 참여를 넘어 실제 함정 건조 계약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현지 조선 역량 강화…후속 함정 수주 기반 확보


한화는 2024년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미국 현지의 선박 건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현지 생산시설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된다.


특히 미 해군이 복수 조선소를 활용하는 건조 방식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화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과 납기 준수 실적은 향후 사업 확대 여부를 가늠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마이클 쿨터(Michael Coulter)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한화는 미 해군 등 연방 정부 고객을 위한 선박 건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며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할 수 있도록 TOTE Services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확대하고, 후속 물량 확보에 대비해 현지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방산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시설을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한화필리조선소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입증하고 추가 수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미국 방산·조선 시장 확대의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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