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협정이 완전히 체결되기 전까지는 이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하거나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양국 간 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NBC 인터뷰에서 "합의가 완료되기 전에는 자산 동결 해제도, 제재 완화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협정에 서명하고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한 이후에야 경제적 보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수개월째 진행 중인 평화협상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인 '동결 자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이란은 현재 해외에 동결된 자산 가운데 약 240억 달러 규모의 자금 해제를 협상 타결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협정 체결 초기 단계에서 최소 120억 달러를 즉시 해제하고 나머지 금액도 단계적으로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동결 자산 해제를 협상 종료 이후의 보상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의회 청문회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는 핵 프로그램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경제적 압박 수단을 끝까지 유지하며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일부 동결된 이란 자산을 중동 지역 동맹국들의 전후 복구 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자국 자산은 전쟁 배상금이나 전리품이 아니며, 이를 임의로 사용할 경우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 동결 문제가 단순한 금융 문제가 아니라 양국 간 신뢰를 가늠하는 핵심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자산 해제를 최종 합의 이후의 보상으로 보지만, 이란은 자산 해제가 미국의 협상 의지를 보여주는 선결 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 측 협상 관계자들은 자산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동 정세 역시 협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미사일 공방이 재개되면서 지역 긴장이 높아졌고, 이는 협상 진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하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동결 자산 문제는 향후 미·이란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경제 제재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란은 자산 해제를 신뢰 구축의 출발점으로 요구하고 있어 양측이 어떤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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