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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에도 멈추지 않는 총성…네타냐후의 '도발적 행보'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

  • 이미선 기자
  • 입력 2026.06.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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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Israeli Prime Minister's Office Homepage]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동 정세가 일단 전면전의 위기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를 불완전하지만 의미 있는 외교적 진전으로 평가하며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한 첫걸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대한 첫 반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외교적 견해 차이를 인정한 수준의 발언이었지만,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를 사실상 미국 주도의 긴장 완화 움직임에 대한 공개적인 불신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합의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간 교전은 이어졌다. 양측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격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방을 지속했고, 민간인 피해 우려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어렵게 마련한 휴전 국면 속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네타냐후 정부의 이러한 태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일부 외교관들은 "완전하지 않은 합의라도 외교의 공간을 넓혀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사국 가운데 어느 한쪽이 군사적 긴장을 지속할 경우 협상 동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핵 협상이라는 제한된 시간표를 마련한 상황에서 추가 충돌은 협상 자체를 무산시킬 위험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제 언론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중동 전체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스라엘이 독자적인 안보 논리를 앞세워 군사 행동을 이어갈 경우 미국의 외교적 성과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란의 핵 개발 의혹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론은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결국 세계가 바라보는 핵심 쟁점은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서명 여부가 아니다. 어렵게 마련된 휴전의 기회를 각국이 평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불신과 안보 논리를 앞세워 다시 대결의 길로 돌아설 것인지에 있다.


중동은 오랫동안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 속에 놓여 있었다. 국제사회가 네타냐후 총리의 최근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성이 멈출 수 있는 순간에도 공격을 선택하는 지도자의 결정은 한 국가의 안보 전략을 넘어 지역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이란 합의가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교적 성과를 정치적 계산보다 우선시하려는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는 지금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이후의 중동에서 '평화를 관리하는 지도자'로 남을지, 아니면 '갈등을 연장시키는 변수'로 기록될지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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