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일 성남기후테크지원센터서 ‘S-LAB: 도시의 과제를 기후테크의 기회로’ 개최, 기후테크특별시 성남 비전 구체화
- 기후테크 우수기업 16개사·시민 리빙랩 4개 팀 성과 공유, 헥사에너지 대상 수상
- 기업 20개사 기술·제품 전시, 투자 IR·오픈이노베이션 등 실질적 사업협력 기회 마련
기후위기 대응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 성남시가 시민의 일상과 기업의 혁신기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후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기술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이를 새로운 산업과 성장의 기회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산업진흥원(원장 이주연)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성남시 중원구 성남아이파크디어반 내 성남기후테크지원센터에서 열린 ‘2026 성남 기후테크 컨페어(Climate Tech Con-Fair)’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S-LAB: 도시의 과제를 기후테크의 기회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기후테크 기업과 투자기관, 대학, 산업 지원기관, 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기후기술의 실증과 사업화,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한 시민 기후테크 리빙랩의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우수기업 시상과 기술 전시, 투자 상담,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산업과 일상으로 확장하는 자리가 됐다.
도시의 환경문제에서 미래 산업의 가능성을 찾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인 ‘S-LAB’에는 성남시 전체를 기후테크 기술의 실험실로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후테크(Climate Tech)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줄이거나 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탄소배출 저감, 자원순환, 친환경 교통, 기후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가 여기에 포함된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도시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교통, 생활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이러한 도시의 과제를 기업의 기술개발과 연결하고, 실제 생활공간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도시 현장에서 활용되고, 시민들의 경험이 다시 기술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을 환경보호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경제와 미래 산업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기후테크 우수기업 16개사 선정… 헥사에너지 대상
행사 첫날인 5일 열린 개막식에는 강상태 성남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산업 지원기관, 기후테크 관련 협회·단체, 대학, 기업 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석했다.
성남산업진흥원은 지난 1년간 추진한 기후테크 지원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올해 기후테크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우수한 성과를 거둔 16개사를 선정해 시상했다.
대상의 영예는 헥사에너지에 돌아갔다. 최우수상은 위제이, 그린룸, 이노퀘스트 등 3개사가 받았으며, 우수상에는 이한크리에이티브, 오후두시랩, 미라클스코프, 에코위브웍스 등 4개사가 선정됐다.
도약상은 인비보텍, 올빅뎃, 인데이타시스템, 에픽카, 비엔씨알, 위니케어, 타이가글로벌, 온전히 등 8개사가 수상했다.
이번 시상은 기후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기업들의 성과를 격려하고, 이들이 기술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기후테크 산업은 기술의 혁신성만큼이나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경제성이 중요하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실증 기회와 사업화 자금,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성남산업진흥원은 기업들이 이러한 성장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 실증과 투자 유치, 시장 진출을 연계하는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민이 제안한 도시의 해법… 첫 기후테크 리빙랩 성과 공유
이번 컨페어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한 기후테크 리빙랩의 성과도 공개됐다.
리빙랩(Living Lab)은 시민과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실제 생활공간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혁신 방식이다.
올해 처음 운영된 ‘시민 기후테크 리빙랩’에는 성남시 생활권 시민들로 구성된 4개 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환경문제를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도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고, 기술을 활용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
최종 발표회에서는 각 팀이 추진한 활동과 제안 내용을 공유했으며, 심사 결과 ‘자동 분류·압축 시스템 스마트 클린테크 스테이션’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과제는 폐기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압축하는 기술을 활용해 자원순환과 폐기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아이디어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분리배출의 불편함을 기술적 해결 과제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리빙랩은 시민을 단순한 기술의 이용자가 아니라 도시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주체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기후기술이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을 사용하는 시민의 경험과 요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축적될수록 도시의 환경정책과 기업의 기술개발도 현실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기후기술의 미래, 도시의 역할과 시민의 선택에서 찾다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기조강연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의 역할과 기술의 사회적 활용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정재훈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 대응의 새로운 길, 기후테크와 도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며 도시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과 기술혁신의 중요성을 짚었다.
유럽연합(EU) 기후행동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지구를 위한 기술, 우리가 쓰고 싶은 기술로’를 주제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기후테크의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두 강연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기술과 도시, 시민의 역할을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기후기술이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 위해서는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편리함과 경제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시민들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때 기술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연은 기후테크가 일부 전문가나 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미래 산업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에너지 전환과 투자 전략 논의… 기업 성장 위한 협력 확대
행사 둘째 날인 6일에는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과 산업 간 협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기후테크 세미나에서는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특임교수가 ‘도시의 에너지 전환, 기후테크의 실증과 사업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김중철 EO 한국사업총괄은 ‘기후테크 투자 동향과 투자 유치 전략’을 통해 기후테크 기업들이 투자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방향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기업들의 IR(기업설명회) 발표와 일대일 투자 밋업,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 피칭 등이 진행됐다.
참여기업들은 보유 기술과 사업모델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대기업 및 관련 기관과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리버스 피칭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협력 과제를 제시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이에 적합한 해결책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업 간 협력의 접점을 넓혔다.
기후테크 분야는 기술개발 이후에도 실증과 인증, 설비 구축, 시장 진출 등에 상당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업과 투자기관, 대기업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은 혁신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번 행사는 기업들이 투자자와 산업계 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됐다.
기후테크 기업 20개사 참여… 시민과 기술이 만나는 전시 공간
행사 기간에는 기후테크 기업 20개사가 참여한 전시·판매 부스도 운영됐다.
15개 기업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으며, 5개 기업은 시민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기후테크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스탬프투어와 기후테크특별시 퀴즈, 업사이클링 체험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더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으로, 자원순환의 의미를 일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은 기후기술을 어렵고 낯선 전문기술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기술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들은 시민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실제 사용자의 관심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새로운 환경기술을 접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참여하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시민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현장이었다.
“성남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로”… 기후테크특별시 비전 실현
성남산업진흥원은 이번 컨페어를 통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기후테크 지원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 도시와 기업,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기후테크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주연 성남산업진흥원장은 개막식에서 “올해 컨페어는 ‘기후테크특별시 성남’ 비전을 현장의 실천으로 옮겨 온 1년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Living Lab)로 삼아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 과제를 기업의 혁신 기술로 해결하고, 기술 실증부터 투자 유치, 시장 진출까지 기후테크 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기후테크 산업 육성은 도시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친환경 교통, 도시환경 개선 등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혁신기술이 활용된다면 탄소중립 실현과 지역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강조하는 산업혁신(SDG 9), 지속가능한 도시(SDG 11), 기후변화 대응(SDG 13)의 가치와도 연결된다.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행사에서 소개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제 도시환경에 적용하고,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일이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시민의 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바꾸고,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기후테크 정책의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실증 지원과 투자 연계, 공공과 민간의 협력뿐 아니라 시민들이 기술의 개발과 활용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기후위기는 도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만,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성장시키는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번 ‘2026 성남 기후테크 컨페어’는 이러한 가능성을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확인한 자리였다. 도시의 문제를 혁신의 기회로 바꾸려는 성남시의 시도가 앞으로 탄소중립과 지역경제 발전을 함께 이끄는 지속가능한 도시혁신 모델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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